[기사]웹소설, 독자가 원하는 다음 트렌드는?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의 신선한 변주

웹소설 좀 봤다면 ‘회빙환’이라는 키워드를 모르실 리 없을 겁니다. 회귀, 빙의, 환생이라는 3요소는 웹소설 시장의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인데요.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독자는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사건 자체에 리얼리티를 느끼고 몰입합니다.

물론 트렌드만 반영한다고 인기 작품이 되지는 않습니다. 트렌드를 따르더라도 새로운 한끗을 작품에 더하기 위해 창작자는 늘 고민하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웹소설은 독자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동시대의 정서를 반영하며 기민하게 변화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회빙환’ 다음은 뭘까요? 앞으로 다가올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의 새로운 트렌드 태동을 리디의 사례와 데이터로 미리 포착해 보았습니다.


‘로판’만큼 환상적인 현대 로맨스

로맨스 웹소설 장르는 로맨스판타지, 현대물과 시대물을 포함한 로맨스 등으로 세분화되는데요. 그 중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장르는 역시 서양풍 배경에 판타지 세계관을 가미한 로맨스판타지(이하 ‘로판’)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로맨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사는 현실을 본뜬 현대 로맨스에 고객을 부르는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웹소설 트렌드

장르를 가로지르는 설정으로 매력을 더한 돌연변이의 출현 덕분인데요. 이를테면 로판에서 자주 쓰이는 ‘빙의’ 또는 최근 생겨난 새로운 세계관 설정인 ‘오메가버스’, ‘가이드버스’ 등도 현대 로맨스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알파랑 할래요?’, ‘C급 가이드로 살아남는 법’ 등) *오메가버스 : 남·녀 등 기존의 성을 떠나 ‘알파’, ‘오메가’, ‘베타’라는 형질이 있다는 세계관 *가이드버스 : ‘가이드’, ‘센티넬’로 구성된 일종의 초능력자 세계관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막장드라마에 갇혀버렸다’입니다. 주인공이 제목 그대로 ‘막장드라마’ 속 악녀로 빙의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출간한 지 7일만에 로맨스 웹소설 부문 판매량 3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고요.

이 작품이 신선한 이유는 그 설정을 차용한 장르가 현대 로맨스라는 점, 더 나아가서는 주인공이 빙의하는 세계가 ‘막장드라마’라는 점입니다. 주로 판타지, 로판 장르에서 게임이나 웹소설·웹툰 등 판타지 세계의 등장인물에 빙의한다는 설정을 장르에 맞추어 새롭게 비튼 것이죠. 웹소설 트렌드

참신한 시도를 시작으로, 현대 로맨스는 다시 고객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로판과 현대 로맨스의 베스트셀러 비중을 살펴볼까요. 로판은 2017년부터 상승해 2019년 이후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데요. 그 가운데 잠시 주춤했던 현대 로맨스는 2021년부터 다시 그 비중을 높여가며 점진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성공만큼 중요한 관계맺기, Z세대의 판타지

최근 리디의 판타지 웹소설 고객의 연령대에도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030 고객(90년대~00년대 초반 출생)이 절반을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Z세대 고객(90년대 중반~00년대 초반 출생)은 무려 65%나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Z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판타지 웹소설은 무엇이 다를까요? 판타지 웹소설 하면 떠오르는 보편적인 상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목표지향적인 주인공이 강한 능력을 얻고, 그 대가로 부와 권력,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처럼요. 반면 최근 리디의 인기 작품에는 목표중심적이기보다 관계지향적인 주인공이 많이 등장합니다. 주변 인물을 챙기며 맺은 관계를 토대로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풀어내고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21 리디북스 웹소설 판타지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손맛으로 구제하는 망돌인생’(이하 ‘손망돌’)입니다. 고객 투표 100%로 결정되는 상인만큼, 요즘 독자가 주목하는 작품의 경향성을 가늠할 수 있어요.

이 작품은 요식업에서 크게 성공한 40대 ‘아재’ CEO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인기 없는 아이돌 멤버에 빙의하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독자가 리뷰를 통해 입모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죽음을 파헤치는 추리나, 성공한 아이돌이 되기 위한 피땀눈물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대신 주변 인물을 ‘손맛’으로 알뜰살뜰 보듬고 챙기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독자는 흐뭇한 미소를 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읽어내려 간다는데요.

MZ세대는 화려한 인생역전 성공 스토리보다 일상의 소소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맛있는 음식이나 귀여운 존재, 인물 간의 ‘티키타카’에 둘러싸여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주인공을 통한 대리 힐링이 이들에게는 판타지 웹소설을 즐기는 충분한 이유가 될지도요.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저, 위즈덤하우스 출판 (참고 콘텐츠 : 특이점이 온 요즘 판타지 웹소설)

광활한 웹소설의 바다에서 트렌드 내다보기

웹소설 작가 20만 명 시대*라는 소식이 신문에 오르는 시대입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웹소설 시장으로 모여들고 있어요. 그런 만큼 시대의 변화와 독자의 니즈를 향해 예민한 레이더를 세워 신선함과 차별점을 갖춘 작품이 고객의 선택을 받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웹소설 시장에서 리디의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나타날 트렌드를 전망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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